현대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책 가운데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붉은 색 글씨로 표시해 둔 책들이 있습니다. 한 번 성경을 펼쳐 보시면, 요한복음 14장부터 17장까지는 몇 구절을 제외하고 대부분 붉은 글자 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집중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죠. 사실 다른 복음서들을 보아도 이렇게 예수님의 가르침이 길게 기록된 것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요한이 그의 스승의 가르침을 자세하게 기록한 것이 요한복음의 특징입니다. 특히 본문의 배경이 되는 시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바로 하루 전 일어난 사건 입니다. 즉 죽음을 하루 앞두고 계신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여러가지 교훈을 주고 계신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제자들이야말로 예수님의 승천 이후 장차 세워질 신약교회의 구심점이요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할 사람들 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하는 이 마지막 밤을 보내며 그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는 말씀들을 많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그들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크게 근심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떠난 이후에 그들이 장차 겪게 될 고난과 핍박에 대해서 언급 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미리 이들의 고난에 대하여 말씀해 주신 이유는 그들이 장차 핍박이 닥칠 때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절 말씀을 함께 봅시다. “(요 16: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실족지 않게 하려 함이니” 여기서 ‘실족하다’란 말은 ‘배반하다’ 혹은 ‘저버리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장차 당할 핍박과 어려움으로 인해 죄에 빠지거나 신앙을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격려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핍박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핍박과 고난을 당하자 신앙을 버린 것입니다. 일제 치하 때, 신앙을 지키지 못하고 신사참배 한 목회자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 뿐만 아니라 아예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예수를 버리고 기독교에서 돌아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일들 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일어나는 국가나 지역 가운데는 핍박과 박해를 당하는 것이 두려워 믿음을 숨기거나, 믿음을 버리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의 역사는 ‘순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교회는 박해 받으며 자라 왔습니다.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큰 어려움과 고난이 따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예수님을 향한 믿음으로 인하여 고난에 노출된다 할지라도 실족하지 않도록 늘 우리 마음을 대비해야 합니다. 어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고,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신앙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할 핍박을 구체적으로 말씀 하셨습니다. 2절 말씀을 보십시오. “(요 16:2) 사람들이 너희를 출회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예라 하리라” 예수님은 제자들이 유대 공동체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민족 의식이 강한 유대인들에게 종교 공동체로서 회당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수치와 형벌이었습니다. 출회 당한 유대인들은 사회생활이 불가 했습니다. ‘출회’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종교적-사회적 사형선고’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가혹한 형벌 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소외되는 아픔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날에도 불신자 가정 가운데 예수님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거나 쫓겨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 때문에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버림받고 무시 당하는 것은 얼마나 큰 아픔인지 모릅니다.
2절 말씀을 이어서 보십시오. “때가 이르면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사람들이 제자들을 죽인다는 말씀 입니다. 그렇습니다. 실로 제자들은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죽임 당했습니다. 역사가 요세푸스가 쓴 ‘교회사’란 책에 의하면 베드로는 로마에 가서 전도하다가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 했습니다. 안드레는 십자가에 줄로 매달려 순교 했습니다. 야고보는 헤롯에 의해 목이 잘려 죽었습니다. 빌립은 기둥에 매달려 찢겨져 순교 했습니다. 바돌로매는 수 없이 매질 당한 다음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습니다. 도마는 군인들이 던진 창에 맞아 순교 했습니다. 시몬은 군인들이 쏜 화살에 맞아 죽었고, 맛디아는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교 했습니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처럼 그들이 핍박 당할 것을 구체적으로 말씀 해 주셨을까요? 4절에 그 답이 있습니다. “(요 16:4) 오직 너희에게 이 말을 이른 것은 너희로 그 때를 당하면 내가 너희에게 이 말 한 것을 기억나게 하려 함이요 처음부터 이 말을 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음이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에도 그들이 복음 전파를 위해 바친 땀과 눈물, 피와 수고와 그 밖의 모든 희생을 예수님께서 알고 계신다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복음을 위해 죽어가는 것까지도 주님의 뜻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도행전에 자신을 돌로 쳐 죽이려 하는 무리들을 향한 스데반의 반응을 보십시오. 그는 죽음 앞에서도 무리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 했습니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지켰고,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순교 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들도 어떠한 고난 앞에서도 변치 않는 믿음을 가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고난과 핍박, 그리고 순교에 대해서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더욱 큰 근심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성령께서 오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이 오셔서 친히 제자들을 진리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1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요 16:13)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성령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진리의 영’ 입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 되심을 증거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십니다. 그는 분은 죄를 책망하시고, 심판하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죄를 깨닫게 하시며, 죄를 밝히 드러내시고 꾸짖으시고 바로 잡아 주십니다. 지금도 우리 안에 성령이 계십니다. 따라서 진리의 영이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 되시며 참으로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 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살아가고 계십니까?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날마다 알아 가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성령을 주셨습니다. 성령은 지금도 우리를 가르치시고 진리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 성령과 함께 살아가는 자는 그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진리를 버리지 아니하고 믿음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진리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날마다 예수님만 믿고 섬기는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