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맹인 되었던 사람이 눈을 뜨게 되자 바리새인들은 이 기적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고자 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맹인의 눈을 뜨게 하였다는 점을 들어 예수님께서 결코 하나님의 능력으로 일으키신 것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 했습니다. 예수님이 정말 하나님의 능력으로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신 것이라면, 안식일이 아니라 다른 날 치료했을 것이란 그들의 억지 주장이었던 것이죠. 그러나 지금 이스라엘 전역이 이 사건으로 떠들썩합니다. 당국은 사건에 대한 결론을 지어야만 했습니다. 맹인의 눈을 뜨게 한 예수를 위대한 선지자 혹은 그리스도로 인정하던가 아니면 이 사건을 사기 행위로 몰거나 혹은 예수님을 사기꾼으로 몰아야 했습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은 맹인 되었다가 눈을 뜬 사람을 재심문하기 위해 그를 다시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그가 눈을 뜬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되 예수는 죄인이라고 단정지어 말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눈먼 자가 다시 보게 된 기적과 예수님을 따로 떼내어 본 사건을 이해하려 한 것이죠. 그러나 고침을 받은 자는 예수님이 죄인인지 아닌지 자신은 알지 못하고 오직 예수님께서 자신의 눈을 고쳐 주셨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하며 바리새인들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 사람에게 다시금 예수님이 어떻게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었는지 사건의 정황을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들은 예수님을 죄인으로 취급하고 있기에 그가 어떤 사기 행각을 통해 이 사람의 눈을 뜨게 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사건의 진술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이죠. 그러나 눈이 떠 다시 보게 된 사람은 이러한 바리새인들의 의중은 알지 못했기에 저들이 이처럼 예수님의 행적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보는 것이 그의 제자가 되려고 하는 노력으로 오해 했습니다.
그러자 바리새인들은 저를 욕했습니다. 또한 예수는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람이 아니며, 저가 어디서 온 사람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보게 된 자는 이상하다는 듯이 바리새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대답 했습니다. 30-33절 입니다. “(요 9:30) 그 사람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이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요 9:31) 하나님이 죄인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요 9:32) 창세 이후로 소경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요 9:33)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 날 때부터 소경 되었던 사람은 예수님이 자신의 눈을 고치게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가 분명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저는 오늘 이 대목을 주목해서 보고 싶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분이라는 신앙고백을 하는 이 사람은 눈을 뜬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사람 입니다. 오늘날에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2천년 전인 본문의 배경에는 그런 점자 책이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람이 태어나서 책을 단 한권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율법을 귀로 듣긴 했어도, 눈으로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바리새인들은 어떻습니까? 모세 오경을 줄줄이 외우는 사람들 입니다. 하루 종일 율법 연구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 입니다.
그런데 율법을 한 줄도 읽어보지 못한 이 사람과 바리새인들 중 그 누가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알아보았습니까? 율법에 출중한 바리새인입니까? 아닙니다. 맹인 되었다가 빛을 본지 아직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이 사람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더 정확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육신의 눈은 뜨고 있으나 영적인 눈은 닫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율법은 주구장창 보고 살아왔는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들의 영적인 눈은 닫혀 있는 영적 맹인이었습니다.
날 때부터 소경 되었던 자는 반대로 영적인 눈이 뜨여 있었습니다. 그는 창세로부터 이때까지 눈 먼 사람이 눈을 뜨게 되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적은 분명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메시아라는 고백으로 이어지기에 충분 했습니다. 이 사람은 육신의 눈만 뜬 것이 아니라 믿음의 눈도 뜨게 되어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확신하게 된 것 입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의 무지와 모순을 지적하며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언 했습니다.
이에 말문이 막힌 바리새인들은 이 사람을 비난하고 핀잔을 주며 그를 내쫓아버렸습니다. 안타깝게도 바리새인들은 끝까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라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을 갖지 못하면 바리새인들과 같이 영적인 맹인이 되어 예수님을 부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보내신 구원자 되심에 대한 확신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습니까? 오늘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자가 바리새인들 앞에서도 분명하고 자신 있게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임을 증언한 것처럼 우리들도 세상 속에서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분명하고 자신 있게 증거하는 제자와 증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