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0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시는 예수님 (요한복음 7장 1-9절)

출애굽기 23장을 보면 유대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세가지 절기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 입니다. 특별히 이 중 수장절은 초막절이라고도 불리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신 후 광야에서 초막 즉 장막에 거주하게 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 입니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께 주신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며 즐거워하는 절기가 바로 초막절 입니다. 많은 유대인들은 초막절을 즐기기 위해 또한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기 위해 성전이 있는 수도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갈릴리 지역에 계십니다.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을 향해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라고 소개하신 이후, 예수님에 대한 적대감을 갖게 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죽이고자 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자신을 동등하게 여기심으로 인해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신성모독죄를 범하였다고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있는 유대 지역이 아니라 갈릴리 지역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러던 중 유대인의 3대 절기인 초막절이 가까이 왔습니다. 예수님의 형제들, 곧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 태어난 또 다른 형제들은 예수님께 유대지역으로 가라고 말합니다. 3-4절 입니다. “(요 7:3) 그 형제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의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요 7:4)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마태복음 13장에 따르면 예수님의 남자 형제는 총 4명으로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 였고, 그의 여자 형제는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누이들’이란 표현으로 미루어보아 적어도 2명이상있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고 있는 초막절이 가까이 왔으니 예수님께서 고향인 갈릴리에 머물지 말고 유대지역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의 형제들이 이렇게 권유하는 이유는 좋은 의도가 아닙니다.
사실 복음서를 보면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난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소개하는 예수님을 보며 심지어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들이 예수님께 갈릴리 지역에 숨어 있지 말고 유대 지역으로 올라가라고 말한 것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란 사실을 믿지 않았기에 갈릴리에 계속해서 머물고 있는 그를 보고 빈정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5절을 보십시오. “(요 7:5) 이는 그 형제들이라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예수님의 형제들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그리스도란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들도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는 기적은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라왔고, 요셉과 마리아의 혈육 관계인 자신의 형인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란 사실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형제들은 주님의 부활 사건 이후에야 예수님이 진정 누구이신지 깨닫게 됩니다.
자신을 향하여 빈정대며 ‘갈릴리에 숨어 지내지 말고 유대로 올라가라’고 말하는 형제들에게 예수님은 6절 말씀에 자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때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때 입니다. 즉 십자가의 수난을 당하는 때 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으나, 아직 그 전에 이 땅에서 하실 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 때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두렵거나 십자가가 무서워 갈릴리에 머물고 계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그의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늘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하셨습니다. 아직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때가 되지 않았기에 예수님은 계속해서 갈릴리 지역에서 머물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가 세상에 자신을 나타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여러가지 놀라운 기적을 일으킴으로 많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따르도록 모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 달리시는 것이 자신의 일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미움을 받은 이유는 그들의 행위가 악하다고 지적하셨기 때문 입니다. 7절 입니다. “(요 7:7)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못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행사를 악하다 증거함이라” 예수님은 세상의 환심을 얻기 위해 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영광을 취하려고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온전히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아가셨습니다. 그로 인해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했고,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 했던 것이죠. 따라서 예수님은 그의 형제들에게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갈릴리에 머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의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을 앞두고 하나님의 뜻에 행동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갈릴리 지역에 머물 것인가, 유대 지역으로 갈 것인가 하는 선택을 앞두고 명예, 인기와 같이 자신의 유익을 기준으로 결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지금이 하나님의 때인지 그것을 기준으로 놓고 자신의 삶을 결정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어떤 일을 선택할 때 이것이 나에게 큰 이익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 하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의 형제들은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라 하셨으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갈릴리에 머무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물론 내일 새벽에 볼 것이지만 예수님께서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자신의 때가 이르자 하나님에 따라 이동하신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자신의 삶의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을 앞두고 하나님의 뜻에 행동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도 예수님과 같이 우리 삶의 크고 작은 선택을 앞두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