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7 제사장의 옷(1) (출애굽기 28장 1~14절)


 

하나님은 모세에게 대제사장이 입을 옷을 지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제사장의 옷은 하얀색 세마포 속옷과 관과 띠 이렇게 간단하게 3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대제사장의 옷은 그 위에 파란색 겉옷과 화려한 색상으로 만들어진 에봇과 12개의 보석이 달려 있는 흉패가 추가됩니다. 대제사장이 머리에 쓰는 관과 제사장이 쓰는 관의 형태도 조금 다릅니다. 4절 말씀에 나와 있는 대제사장이 입게 될 옷의 구성품을 보니 흉패, 에봇, 겉옷, 반포 속옷, 관과 띠 이렇게 총 6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여섯 가지 중 띠는 에봇의 양쪽에 부착되어 있음으로, 에봇에 포함시켜 총 5개라고 보기도 합니다. 또한 ‘속옷’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underwear 의미의 속옷이 아니라 겉옷과 대비하여 그 안쪽에 입는다는 의미의 ‘속옷’을 의미합니다. 제사장들이 가장 안쪽에 입는 진짜 underwear란 의미의 속옷은 ‘고의’라고 따로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제작하라고 명령하신 옷은 대제사장이 하나님께 제사 드리고 성막에서 거룩한 직무를 행할 때 입어야 할 거룩한 옷입니다. 대제사장의 거룩한 직무란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들의 거룩한 직분은 그들이 입게 될 거룩한 옷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대제사장들이 옷을 입는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봅시다. 제일 먼저 대제사장들은 먼저 하체를 가리는 세마포로 된 속바지를 입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 속바지를 ‘고의’라고 부릅니다. 그 위에 가는 베실로 짜고, 소매는 오늘날로 말하면 긴 팔처럼 손목까지 내려오며, 옷의 길이는 발뒷꿈치까지 내려오는 긴 원피스 같은 하얀색 반포 속옷을 입었습니다. 그 위에 아무 무늬도 없는 순수한 청색으로 되어 있는 겉옷을 입었습니다. 이 겉옷은 위에서 아래까지 한 조각으로 짜서 만든 통 옷 입니다. 이 겉옷은 청색 염료로 염색했고, 그 아래 금방울들이 달려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그 위에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는 베실로 짜 만든 에봇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에봇 위에, 판결 흉패가 있었습니다. 판결 흉패에는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 두 개의 보석이 있었습니다. 그의 머리에는 터번 형태로 빙빙 돌려가며 짜서 꿰멘 모자 즉 관을 썼고, 관 앞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기록된 정금으로 된 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대제사장이 입는 이 거룩한 옷 중 가장 바깥 쪽에 입는 ‘에봇’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봇은 대제사장이 가장 바깥쪽에 입는 옷이었습니다. 앞뒤로 된 앞치마 같이 생겼습니다. 소매가 없고 앞부분은 무릎까지 내려옵니다. 에봇을 만드는데 드는 재료를 한 번 봅시다. 6절을 읽겠습니다. “(출 28:6) 그들이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공교히 짜서 에봇을 짓되” 제사장의 옷을 만드는데 쓰는 재료들은 성막을 짓는데 들어간 재료와 동일합니다. 성소의 기물들이 금으로 만들어졌듯이, 대제사장의 옷에도 금실이 사용됩니다. 출애굽기 39장 3절을 보면 금실 제조법이 나와 있습니다. 말씀을 보면 금실은 실에 금물을 입힌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금을 녹인 후 망치로 얇게 펴서 자르고, 그것을 다른 색깔 있는 실들과 섞어서 옷감을 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으로 만든 실이니 얼마나 비싼 실입니까? 오직 대제사장의 에봇을 제작하는 데만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성소를 덮는 휘장과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이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사용된 재료들이, 제사장의 옷을 만드는데도 동일하게 사용됩니다. 성막을 덮는 데 사용했던 네 개의 덮개 중 첫 번째 덮개가 화려한 그룹의 모양으로 수놓아 있던 것 생각나십니까 마찬가지로 에봇에는 정교한 기술로 수 놓여 있었습니다. 에봇이 얼마나 고귀한 성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제사장이 입는 옷을 만드는 재료가 성막을 제작하는 재료와 동일하다는 것은 성막과 마찬가지로 제사장도 하나님 앞에서 거룩히 구별된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아무리 대제사장이라도 에봇을 입어야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성막과 대제사장의 옷의 차이점은 성막은 바깥쪽은 단조롭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아름답고 화려한데 비하여, 반대로 대제사장의 옷은 안쪽은 단조롭고 바깥쪽에 입을수록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7절을 보면 “견대”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개역개정성경에는 ‘어깨받이’라고 해석했고, 공동번역성경에는 더 이해하기 쉽게 ‘멜빵’으로 번역했습니다. 에봇의 양편 어깨에 견대가 각각 하나씩 있었습니다. 에봇의 앞쪽 가슴 부분과 뒷쪽 등 부분이 견대의 끈으로 하나로 연결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8절을 보면 “에봇 위에 메는 띠”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가 앞치마에 고개를 집어넣어도 앞치마가 고정 될 수 있도록 허리나 등쪽에서 끈을 매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에봇도 고정 시키는 끈이 있었고, 그것이 바로 에봇 위에 메는 띠입니다. 이 띠 역시 에봇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들었고 에봇과 하나로 연결되게 이어서 짰습니다.

에봇에도 보석이 붙어 있습니다. ‘호마노’라 불리는 보석입니다. 이게 어떤 보석인지 성경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검은색 보석이다”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붉은 줄무늬가 있는 홍옥수라는 보석일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호마노는 당시 애굽에서 아주 값비싼 도장의 재료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두개의 호마노에 각각 이스라엘 열 두 지파 중 여섯 개씩 태어난 순서대로 연장자부터 이름을 새기라고 하셨습니다. 그처럼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호마노가 에봇의 양 어깨의 견대에 하나씩 물려져 있습니다. 12절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아들들의 기념 보석을 삼았다”는 말은 이 보석들이 이스라엘 아들들을 기억나게 하는 보석이 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의 옷이 될 에봇에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이름을 새기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대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나올 때마다, 그의 어깨 위에 새겨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이름을 보시고, 단지 대제사장 한 사람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그 앞에 나아오는 것으로 간주하시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홍마노 보석을 금테로 둘러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존귀하게 보시고 그들을 특별하게 보호하신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미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아무리 대제사장이라도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룩한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는 대제사장이 입던 거룩한 옷도 에봇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은 왕 같은 제사장들입니다. “(갈 3:27)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구약시대 대제사장이 입었던 에봇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대제사장이 입은 그 거룩한 옷보다도 더 찬란하게 빛나는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옷 입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덧입음으로 우리는 영화롭고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세상 앞에서 우리들의 모습은 초라하고 볼품없는 보일지 모르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4장 14절에서 저자는 예수님을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히 4: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구약시대의 대제사장은 사람의 손으로 지어진 성막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 성소의 모형에 지나지 않는,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늘 성소 그 자체에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이제 우리는 하나님 앞에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